제목 | [뉴스] 국내최초 안과병원 JCI인증 취득한 서울밝은세상안과 이종호 원장 : 중앙일보 헬스미디어 | 2011.03.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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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릴레이] 힘들었지만 ‘하길 잘했다!’ 국내최초 안과병원 JCI인증 취득한 서울밝은세상안과 이종호 원장
“우리 병원은 이제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닙니다. 이제 글로벌 병원으로 우뚝 설 것입니다” 의원급으로는 국내 최초로 JCI(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인증을 획득한 서울밝은세상안과 이종호 원장의 말이다. 서울밝은세상안과는 지난 3월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인증을 획득했다. 이 원장은 “서울에 병원을 개원하던 당시엔 국내 시력교정술이 급성장을 하던 때라, 큰 어려움 없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10년 동안 병원 운영을 해오면서, 국내에서는 복지부나 보건산업진흥원 같은 정부 기관의 상도 받았다. 그러나 이젠 의료 공급자가 많은 국내 시장보다는 글로벌 의료 시장에 뛰어들어야 할 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준비 기간만 1년, 안전관리 시스템에 역점을 두고 준비 2010년부터 올해 인증을 목표로 운영위원회를 조직해 준비에 돌입했다. JCI에서 요구하는 모든 단계의 기준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면밀한 준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항은 관리자만 알고 있으면 안되기 때문에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안전 시스템에 대한 교육, 훈련을 실시했다. 단순하게 설명하는 단계의 교육이 아니라 전 직원이 실습에 직접 참가해 유사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훈련했다. 이 외에도 의료 사고의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검사시스템을 국제적 표준에 맞게 구축해야 했다. DNA유전자검사, 각막CT, 망막CT, 레이저 각막측정기 등 10단계 특수진단 및 검사시스템을 구비하기 위한 투자비도 만만치 않았다.
시스템, 새로 정비하는 작업 제일 힘들어.
기존의 시스템을 바꾸고 새로운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 예를 들어 JCI에서 요구하는 기준의 차트관리시스템은 스텝들이 사용하는 약자를 모두 통일해야 한다. 기존의 손에 익은 대로 편하게 사용하던 습관을 고쳐야 하는 것이다. 약물의 이름도 대충 날려 쓰던 기존의 방식에서 풀네임을 적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또 환자관리 분야에서 ‘환자와 가족의 권리’항목은 생소하기까지 했다. 직원들은 진료와 수술이 이루어지는 모든 접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부작용에 대해 환자에게 상세히 고지해야 한다. 이 항목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일 수 있지만 한국의 병원에선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부분이다. 수술 전 안전사고나 부작용의 가능성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하는 일은 거의 대부분의 병원에서 하고 있지만 모든 검사 항목에 대해 환자에게 일일이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검사 시간도 많이 들뿐 아니라 하루에도 수십명의 환자를 상대해야 하는 의료진의 입장에서 번거로운 절차이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이뤄지는 본 평가에서는 추적조사법이 사용된다. 심사관이 직접 병원을 방문해 의료기관 구석구석을 탐방하게 된다. 심사관이 직접 환자 역할을 하며 병원의 모든 시스템을 경험하는 방식으로 세심하게 평가가 이루어진다. 인증 받는 절차에는 피해 나갈 구멍이 없다. 어떻게 저런 것까지 확인을 할까싶은 항목까지 상세히 검사를 한다. 환자의 동선에서 소방시설 하나하나까지 살핀다. 특수 장비 구비와 시설 교체 등에 드는 투자 비용 외에도 인력 충원, 교육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예산이 든다. 이 원장은 “준비하는 과정에서 인증 절차를 밟기까지, 비용 투자도 생각보다 많이 들고 여러 가지 힘든 상황들이 있었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이번 JCI인증이 병원의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병원의 의료기술, 서비스, 안전관리 등에 대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JCI는 한번 인증 받은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3년 마다 재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정비된 시스템을 계속 유지하게 되고, 결국 해외의료환자들에게 우리 병원의 강점으로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현재 JCI인증을 받기 위해 준비 중이거나 고려중인 여러 의원급 병원들에게도 JCI인증을 받을 것을 권하고 싶다고 했다. “항목별 기준에 맞춰 최선을 다해 준비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처음엔 좀 힘들어도 한번 시스템을 정립해놓으면 병원 경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 이라며 JCI인증에 필요한 기본 항목과 절차에 대해 소개했다. 병원의 기획,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이종수 사원은 “당장 눈에 보이는 실적이나 효과가 없이 무언가를 새로 정립하는 작업이 쉽진 않았다. 무엇보다 이전보다 많이 움직여야 하고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이번 JCI인증 획득으로 직원들의 병원에 대한 충성심과 자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이 원장은 ‘수고한 직원들에 대한 보상도 준비 중이다’고 살짝 언급했다. (웃음)
의료진들끼리는 아이패드를 활용해 차트를 공유한다. 또 직원들 간에는 최근 병원들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 블로그 등도 수시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원장은 “SNS를 통한 소통은 병원장인 나와 직원들간에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해주고, 환자들과도 스스럼 없이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어 더욱 밀접한 소통이 가능하게 해준다”고 말한다. 이 원장은 또한 해외 고객 유치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밝은세상안과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외국인환자유치의료기관으로 정식인가를 받았다. 그에 맞춰 다국어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외국어 의사소통이 가능한 전담 의료팀을 꾸렸다. 주로 중국어와 영어, 일어다. 중국인 고객이 제일 많기 때문에 최근에는 중국인들과의 보다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도록 중국인 직원을 채용하기도 했다. 또한 외국인 환자가 본국으로 돌아가서도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현지 병원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제경대학, 중국왕경신의원, 북경대학 항공임상의학원, 천진중의약대학제일부속병원 등과 제휴를 맺었다. 이 원장은 “시력교정술의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이 우리 병원의 비전.”이라며 “이번 JCI인증도 국제 사회에 한국의 의료기술을 알리고 우리 병원이 글로벌한 병원으로 성장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